국민연금 유족연금, 과연 배우자가 사망하면 자동으로 수령할 수 있을까요? 불행히도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홀로 남겨진 유족들에게 국민연금 유족연금은 소중한 생계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족연금에는 숨겨진 함정이 있는데요. 바로 유족연금과 본인 연금의 중복 수령 불가, 제한적인 유족 인정 범위, 재혼 시 영구적인 유족연금 상실, 그리고 국민연금에 비해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직역연금과의 불평등 문제입니다. 오늘은 국민연금 유족연금의 이런 4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국민연금의 노령·장애·유족연금을 아시나요?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연금 혜택, 바로 노령연금, 장애연금, 유족연금입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연금의 정확한 의미와 차이점을 알고 계신가요? 국민연금 가입자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기본 상식,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노령연금, 10년 이상 성실히 납부해야 혜택 가능
노령연금은 국민연금을 10년 이상 납입한 가입자가 만 65세가 되었을 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노령연금을 국민연금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시는데, 사실 노령연금은 국민연금의 일부라고 할 수 있죠.
노령연금 ≠ 기초연금
노령연금과 기초연금은 전혀 별개의 연금입니다. 그리고 기초연금은 소득과 재산이 적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께 지급되는 연금이죠. 관련된 내용은 ‘노령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의 차이‘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장애연금,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는 국민연금 혜택
국민연금 가입 중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가 발생하면 장애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일정 기준 이상의 장애 정도가 인정되어야 하고, 납부 기간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집니다.
3. 유족연금, 가입자 사망 시 유족을 위한 연금
만약 국민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유족이 유족연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유족연금은 사망한 가입자의 국민연금 납부 기간에 따라 유족에게 지급되는 연금인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분할연금, 불어나는 수급자 수와 낮은 수령액
최근 분할연금 수급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분할연금이란 이혼 시 혼인 기간 동안 쌓인 국민연금을 나눠 받는 제도인데요. 10년 전만 하더라도 5천명 내외였는데 최근에는 8만명 가까이 증가했죠. 하지만 이렇게 늘어난 수급자 수에 비해 분할연금의 월평균 수령액은 24만 7,482원에 그쳤습니다.
분할연금의 신청 자격과 기준이 궁금하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해 보세요.
✅ 분할연금 신청 자격과 기준
- 국민연금 가입자와 결혼 생활 5년 이상 유지
- 신청자와 이혼한 배우자 모두 노령연금 수급 연령에 도달
- 분할 연금액 비율은 합의나 재판으로 결정 가능
- 수급권 발생일로부터 5년 내 신청해야 함
분할연금은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했어도 혼인 기간의 기여분을 인정받아 노후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수령액이 많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개인적 노력도 필요할 것 같네요. 특히 이혼 후 국민연금 수령액이 궁금하다면 연기연금으로 국민연금은 유지하면서 건강보험료는 0원으로 만드는 절세 전략을 참고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유족연금 함정 1 : 본인 연금과 유족연금, 중복 수령이 불가능해요
유족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연금공단에서는 노령연금, 장애연금, 유족연금 중 한 가지만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즉, 본인이 국민연금 가입자였다면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본인의 노령연금과 배우자의 유족연금을 동시에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유족연금의 첫 번째 함정입니다.
노령연금 vs 유족연금, 중복지급 불가
실제 사례를 들어 볼까요? 노령연금을 각각 200만원, 80만원씩 수령하던 부부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남편이 사망하게 되었고, 아내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 본인의 노령연금 80만원을 포기하고 남편의 유족연금 120만원(200만원의 60%)을 선택한다.
- 남편의 유족연금을 포기하고 본인의 노령연금 80만원과 유족연금의 30%인 36만원을 합쳐 116만원을 수령한다.
당연히 1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겠죠. 하지만 이렇게 되면 아내가 그동안 열심히 납부했던 노령연금 80만원은 받아보지도 못하고 소멸되고 맙니다. 너무나 불합리한 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연금은 배우자 사망 시 지정된 사람이 연금을 승계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법으로 정해진 순위에 따라 유족연금이 지급됩니다.
연금 중복 수령 불가, 현명한 연금 설계가 필요한 이유
배우자와 사별하게 되면 유족연금을 선택할지, 본인의 노령연금을 유지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슬픔에 잠긴 유족에게 이런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매우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국민연금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배우자 사망이라는 불의의 사태가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테니까요. 특히 국민연금 유족연금 대상자별 수령액의 차이를 꼭 확인해 보세요.
유족연금 함정 2 : 유족 범위, 가족에 따라 많이 달라져
국민연금 유족연금의 두 번째 함정은 바로 유족 범위의 제한입니다. 유족연금 대상은 사망한 가입자의 가족 관계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는데요. 순위가 높을수록 유족연금을 받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순위 | 해당 가족 |
---|---|
1순위 | 배우자 |
2순위 | 자녀(만 25세 미만) |
3순위 | 부모(만 60세 이상) |
4순위 | 손자녀(만 19세 미만) |
5순위 | 조부모(만 60세 이상) |
배우자가 없다면 유족연금 수령 어려워
대부분의 경우 유족연금은 1순위인 배우자에게 지급됩니다. 문제는 배우자가 없는 경우인데요.
만약 60대 가입자가 사망했는데 배우자가 없다면, 2순위인 자녀가 유족연금을 받게 됩니다.하지만 자녀의 연령이 만 25세를 넘겼다면 수급 자격이 없죠. 3순위인 부모는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고, 손자녀와 조부모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처럼 배우자 외 다른 유족이 유족연금을 수령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유족연금 대상 아무도 없다면 사망일시금 지급
그렇다면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는 가족이 아예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경우에는 사망일시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사망일시금은 가입자 사망 당시 기준소득월액의 4배 이내에서 지급되는데요. 보통 1,000만원 안팎이 지급됩니다. 국민연금 납부액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죠.
상속은 법정 상속인에게 지분율에 따라 배분되지만, 유족연금은 순위에 따라 한 사람에게 몰아줍니다.
유족연금 함정 3 : 재혼은 곧 연금 상실?!
배우자와 사별 후 유족연금을 수령하던 중 새로운 사랑을 만나 재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안타깝게도 유족연금 수급자가 재혼을 하게 되면 유족연금 수급권이 상실됩니다. 이것이 바로 유족연금의 세 번째 숨은 함정입니다.
재혼 후 다시 혼자가 되어도 유족연금 재수령 불가
재혼하면 유족연금 수급이 중단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재혼한 배우자와 다시 사별하거나 이혼하더라도, 한 번 상실된 유족연금 수급권은 되살릴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월 60만 원의 유족연금을 받던 아내가 재혼을 하게 되면 유족연금은 중단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재혼한 배우자마저 사망하거나 이혼하더라도 유족연금을 다시 받을 순 없습니다. 상실된 연금 수급권은 소멸되기 때문이죠.
유족연금 수급자의 재혼은 연금 수급권 자체를 상실시킵니다. 개인연금의 경우 수급자가 변경될 뿐 연금은 계속 지급됩니다.
유족연금 재혼 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이유
배우자와 사별한 슬픔을 딛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 재혼을 결심하는 일은 큰 축복입니다. 하지만 유족연금이 영원히 끊길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되겠죠.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유족연금 때문에 망설일 수는 없겠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간과할 순 없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부분도 무시할 순 없기에, 재혼에 앞서 충분한 고민과 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한 번 소멸된 유족연금 수급권은 영원히 되찾을 수 없습니다! 만약 재혼으로 유족연금을 포기하게 된다면, 주부와 무직자를 위한 국민연금 임의가입으로 노령연금 평생 수령하는 방법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유족연금 함정 4 : ‘절대 평등’이 없는 유족연금
국민연금 유족연금, 얼핏 보면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제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직역연금 가입자에 비해 차별받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국민연금 유족연금의 마지막 함정입니다!
국민연금 vs 직역연금, 받는 유족연금도 차이 나
국민연금 유족연금 지급률은 사망 전 가입기간에 따라 40~60% 수준입니다. 반면 직역연금(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의 경우 무조건 60%를 지급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유족연금을 포기하고 본인의 노령연금을 선택할 경우, 국민연금 가입자는 유족연금의 30%를, 직역연금 가입자는 50%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같은 유족연금이라도 가입한 연금 종류에 따라 수령액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건 불합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연금 가입 부부라면? 두 연금 모두 수령 가능!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부부가 서로 다른 연금에 가입했을 경우입니다. 만약 아내는 국민연금, 남편은 직역연금에 가입한 상태라면 어떻게 될까요?
놀랍게도 이 경우 아내는 본인의 국민연금은 물론, 남편의 직역연금 유족연금까지 중복해서 수령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만 가입한 부부에겐 적용되지 않는 파격적인 혜택이죠.
구분 | 국민연금 | 직역연금 |
---|---|---|
유족연금 지급률 | 가입 기간에 따라 40~60% 차등 지급 | 무조건 60% 지급 |
유족연금 포기 시 | 본인 노령연금 + 유족연금의 30% | 본인 연금 + 유족연금의 50% |
배우자와 다른 연금 가입 시 | 본인의 국민연금만 수령 가능 | 본인 연금과 배우자의 직역연금 유족연금 모두 수령 가능 |
불합리한 구조… 개선이 필요한 유족연금 제도
국민연금공단에서는 국민연금과 직역연금의 체계가 달라 중복지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점점 국민연금을 외면하는 가입자들이 늘어가는 추세를 보면 유족연금 제도의 불합리함이 한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전 국민 대상’이라는 보편성에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연금 혜택에선 차별이 존재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앞으로 유족연금을 비롯해 국민연금 제도 전반에 걸친 합리적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한편, 국민연금과 직역연금의 차이로 인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국민연금 평생 내고도 한 푼도 못 받는 3가지 경우를 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국민연금의 불합리한 구조, 개선이 필요한 이유
지금까지 국민연금 유족연금의 숨겨진 함정 4가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유족연금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제도 전반에 걸쳐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많은데요. 이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국민연금 가입을 꺼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떨어지는 국민연금 가입률, 신뢰 잃은 탓?
최근 국민연금의 사각지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의 국민연금 기피 현상이 심각한데요.
실제로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물론 취업난이나 경기 불황의 영향도 있겠지만, 유족연금과 같은 제도적 불합리함이 가입 기피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추납·임의가입 할수록 불리해지는 국민연금
지금 당장 국민연금을 내지 못하는 사정이 있다면 ‘추납’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소득이 없는 사람이라도 ‘임의가입’을 통해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죠. 정부에서도 추납과 임의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추납이나 임의가입을 할수록 국민연금 수령액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는 분할연금이나 유족연금을 신청할 때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실제 사례를 들어볼까요?
임의가입자 A씨는 월 40만원 꼴로 국민연금을 성실히 납부했습니다. 20년 뒤 A씨는 이혼하게 됐고, 분할연금 대상이 되었죠. 분할연금을 계산해보니 임의가입하지 않았다면 월 20만원을 받았을 금액이 월 5만원으로 확 줄어든 겁니다.
A씨의 경우처럼 열심히 국민연금을 납부할수록 연금 혜택은 줄어드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거죠.
의무 가입 연금, 가입자 보호가 우선!
국민연금은 단순한 노후 대비 수단이 아닙니다. 법으로 가입이 의무화된 공적 연금인 만큼, 가입자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행 국민연금 제도는 가입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추납, 임의가입, 분할연금, 유족연금 등 가입자에게 불리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많은 국민이 혜택을 보는 국민연금 제도를 바꾸는 일이 쉽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연금 제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유족연금의 4가지 함정, 반드시 기억하세요!
지금까지 유족연금의 숨겨진 함정 4가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봤는데요. 유족연금을 포함한 국민연금 제도의 문제점을 먼저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현명한 노후 설계가 가능할 테니까요.
✅ 유족연금 4대 함정 요약
- 유족연금과 본인 연금 중복 수령 불가
- 유족 범위 제한으로 수령 어려움
- 재혼 시 유족연금 영구 상실
- 국민연금에 비해 직역연금 유족 혜택 더 많아
자, 이제 국민연금에만 의지할 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노후를 준비해야겠죠? 인생의 동반자를 먼저 보내고 연금마저 받지 못하는 불행한 일, 절대 없어야 할 테니까요. 유족연금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오늘 배운 내용,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국민연금 수령할 때 부딪히는 세금과 감액 문제도 함께 체크해 보시길 권합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국민연금 유족연금의 4가지 숨은 함정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유족연금과 본인 연금을 동시에 받을 수 없고, 유족 범위도 매우 제한적이며, 재혼하면 유족연금을 영구적으로 잃게 되고, 직역연금에 비해 차별도 받게 됩니다. 이런 불합리한 구조 탓에 점점 더 많은 국민이 국민연금 가입을 기피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
물론 공적연금 제도를 개선하는 일이 하루아침에 되진 않겠지만, 앞으로 국민연금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노후 보장이 되기 위해선 유족연금을 비롯한 각종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제 국민연금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사적연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후를 준비해야겠죠? 사랑하는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연금마저 받지 못하는 불행한 일, 절대 없어야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