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함께 받는 어르신이라면 ‘국민연금 연계감액’이 가장 큰 걱정거리일 것입니다. 국민연금을 많이 받을수록 기초연금이 더 깎이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연기연금’을 신청했다가는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마저 잃을 수 있어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조기연금’을 잘 활용하면 총 노후소득은 오히려 늘면서 건보료 걱정은 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민연금을 어떻게 받아야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노후자금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에 이 글에서는 기초연금 수급자의 입장에서 국민연금 연계감액을 피하고 건보료도 절약하는 ‘조기연금 수령 팁’을 상세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국민연금과 노령연금, 그리고 기초연금의 차이점
많은 어르신들이 국민연금, 노령연금, 그리고 기초연금의 차이점에 대해 햇갈려하시고, 궁금해하시는데요. 우선 국민연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국민연금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연금 종류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 노령연금: 1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수급 연령이 되었을 때부터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는 연금
- 장애연금: 국민연금 가입자가 장애를 입으면 받을 수 있는 연금
- 유족연금: 국민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유족이 받을 수 있는 연금
즉, 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은 사실상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죠. 1988년에 도입된 국민연금은 처음에는 만 60세부터 노령연금을 지급했지만, 1998년 1차 연금 개혁을 통해 재정 안정을 위해 5년마다 1년씩 수급 개시 연령을 늦추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1969년 이후 출생자는 만 65세부터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2024년 현재는 만 63세부터 수령할 수 있습니다.
기초연금은 노령연금과는 다른 개념이에요
하지만 기초연금은 노령연금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기초연금은 노후 소득이 없거나 적은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국가에서 지원하는 연금인데요. 소득과 재산 수준에 따라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있죠.
노령연금 수령 시기에 따른 기초연금 연계 감액, 건강보험료 영향은?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노령연금을 5년 연기하면 더 많은 연금을 평생 받을 수 있습니다. (‘연기연금‘관련 글 참고). 하지만 이 경우 기초연금 수령액이나 건강보험료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걱정이 되는데요.
사실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면 기초연금 연계 감액 폭이 커질 수 있고,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또 오래사셔야 손익분기점을 넘길수 있고요. 따라서 단순히 노령연금만 많이 받는 게 능사는 아니에요.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먼저 기초연금 신청을 앞둔 어르신들이 혼동하기 쉬운 기초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의 차이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기초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의 차이
많은 어르신들이 기초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같은 개념으로 오해하시는데요. 하지만 이 둘은 다른 제도입니다.
- 기초노령연금: 과거 10여년전에 시행되었던 제도로, 소득 하위 70% 어르신들께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한 제도입니다.
- 기초연금: 2014년 기초노령연금이 확대·개편되면서 도입된 제도로, 소득 하위 70% 어르신들께 매월 30만원씩 지급하고 있습니다.
즉, 현재 노인 빈곤 해소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제도는 기초연금이며, 과거에 시행되었던 기초노령연금은 이제 없어진 제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분들은 예전 기억이 남아있어서 자주 혼동하시지요.
이렇게 국민연금(노령연금), 기초연금, 기초노령연금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셨다면, 이제 노령연금을 조기에 수령하는 것이 기초연금이나 건강보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소득자나 자산가인 분들은 다음 글도 참고해보세요.
노령연금 수령 시기 조정하기: 조기연금 vs 연기연금
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정해져 있지만, 꼭 그 나이에만 받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국민연금에는 수급자의 사회 경제적 상황에 맞춰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두 가지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바로 조기연금과 연기연금입니다.
조기연금: 일찍 받는 대신 연금액 감소 ⏬
조기노령연금은 정해진 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보다 1년에서 5년 앞당겨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는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해 노후 소득이 부족한 어르신들을 위해 도입된 제도인데요.
하지만 조기연금을 받게 되면 연금액이 크게 깎이게 됩니다. 1년 일찍 받을 때마다 6%씩 연금액이 감소하기 때문에, 5년 일찍 받으면 무려 30%나 줄어든 금액을 평생 받아야 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조기노령연금은 ‘손해연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 조기연금 신청으로 생활비 걱정을 덜게 된 박 씨 할머니의 사례
박영희 할머니(만 59세)는 지난 30년간 소규모 편의점을 운영해 오다 건강 악화로 인해 일찍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국민연금에 꾸준히 가입해 왔기에 노령연금을 기대했지만, 수급 개시 연령까지는 아직 4년이나 남아 있었죠.
생활비 걱정에 마음이 무거웠던 박 할머니는 조기노령연금 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고, 곧바로 신청을 결정했습니다. 비록 매월 받는 연금액이 24% 감소하겠지만, 4년 동안 연금 소득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조기노령연금 덕분에 박 할머니는 노후 생활비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고, 연금액이 줄어들더라도 기초연금 수급 가능성이 높아져서 오히려 생활이 나아졌다고 합니다.
연기노령연금: 늦게 받는 대신 연금액 증가 🔼
반면 연기연금은 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되었을 때, 연금 수령을 1개월에서 최대 60개월(5년)까지 미루는 제도입니다. 이 경우 연기한 기간에 비례해 연금액이 더 늘어나게 되는데요.
연기노령연금의 매력은 바로 이자 가산에 있습니다. 연기한 1개월마다 0.6%씩, 연 7.2%의 이자가 가산되기 때문에 5년을 연기하면 무려 36%나 증액된 연금을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게 됩니다.
👴 연기연금 신청한 김 씨 할아버지의 사례
서울에 사는 김영수 할아버지(만 63세)는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덕분에 노령연금으로 월 150만 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건강하고 일할 의욕이 가득한 김 할아버지는 계속 근무를 이어가기로 마음먹었죠.
퇴직 대신 연기노령연금을 신청한 김 할아버지는 5년간 더 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5년 후부터는 무려 36%나 증액된 월 204만 원의 연금을 평생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근무 기간 동안에는 높은 근로소득 덕분에 세금 부담을 좀 더 늦출 수 있었죠. 연기연금 신청으로 김 할아버지는 노후 소득은 늘리고, 세금 부담은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조기연금이든 연기연금이든 각자의 상황에 맞게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특히 연기연금을 받으면 기초연금 연계 감액 폭이 커지고,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노령연금 수령액이 많아 진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다음 표와 같이 장단점이 있어요.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령연금 조기 수령과 연기 수령이 기초연금과 건강보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해야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노후 소득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알아볼께요.
연기연금, 정말 유리할까? 조기연금의 장점은?
연기노령연금의 혜택이 크다 보니 신청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연기연금액은 100만원 수준인데요. 2024년 현재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급여액이 6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입니다.
그렇다면 조기연금은 무조건 불리하고, 연기연금만 유리할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조기노령연금의 장점: 기초연금 수급 가능성 높아질 수 있어
조기노령연금을 받으면 정상 수급 연령보다 일찍 연금을 받는 대신 연금액이 감액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국민연금 소득이 줄어들어 기초연금 수급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 기초연금 소득인정액 100% 반영
기초연금은 소득인정액이 선정기준액 이하인 어르신들께 지급되는데, 소득인정액을 계산할 때 국민연금 소득은 기본공제 없이 100% 반영됩니다. 따라서 국민연금 소득이 줄어들면 소득인정액도 낮아져 기초연금 수급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 조기노령연금으로 기초연금을 수급하게 된 사례
부산에 사는 박지만 어르신(만 61세)은 30년 넘게 국민연금에 가입해 노령연금으로 월 8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득인정액이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을 초과해 기초연금은 수급할 수 없었죠.
박 어르신은 조기노령연금을 신청해 국민연금을 70만원으로 줄이는 대신, 기초연금을 매월 30만원씩 받기로 했습니다. 비록 국민연금은 10만 원 줄었지만, 새로 받게 된 기초연금 30만원까지 합하면 오히려 총 노후 소득이 늘어난 셈이 되었습니다.
단, 조기노령연금을 신청하면 국민연금 연계 감액 기준 연금액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국민연금 연계 감액은 기초연금 산정 시 국민연금 소득에 따라 기초연금이 감액되는 것인데, 조기연금을 받더라도 감액 기준이 되는 국민연금 소득 금액 자체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을 받으면서 기초연금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국민연금 동시에 수령하면 기초연금 반 토막나는 이유를 확인해보세요.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유지에도 조기노령연금이 유리!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기준인 연간 소득 합산액 2천만원 초과 여부가 간당간당한 어르신들도 조기연금을 신청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피부양자 자격 심사 시에도 기본공제 없이 100% 합산되기 때문에 가장 불리한 소득이거든요.
국민연금 → 피부양자 심사시 100% 반영
만약 국민연금으로 인해 피부양자 자격을 상실하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면, 매달 수십만원의 건강보험료를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부부 모두의 소득과 재산을 각각 평가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조기연금 핵심내용 요약
- 연기연금의 혜택이 크지만, 개인 상황에 따라 조기노령연금이 유리할 수도 있음
- 조기연금 신청 시 기초연금 수급 가능성↑,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유지에 유리할 수 있음
- 국민연금은 기초연금이나 건강보험료 산정 시 기본공제 없이 100% 반영되므로 가장 불리
- 부부 모두의 소득과 재산을 각각 심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함
이처럼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앞당기거나 미루는 선택은 단순히 연금액뿐 아니라 기초연금,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건강보험 피부양자가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연기연금의 함정: 기초연금 수급자격 탈락 위험성
연기연금을 받으면 연금액이 36%나 증가하지만, 국민연금 수령액이 증가하면 할수록 기초연금 수급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연기노령연금으로 기초연금 수급 자격 상실 가능성 ↑
가령 월 100만원의 노령연금을 받는 분이 연기노령연금으로 월 136만 원을 받게 되면, 국민연금 연계 감액에는 100만원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영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초연금 수급 여부를 결정하는 소득평가액에는 136만원이 반영되므로, 기초연금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더욱이 기초연금이 앞으로 40만원까지 인상된다면, 연기연금으로 36만원을 더 받는 것보다 기초연금을 그대로 받는 게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Q. 연기연금 신청 기간동안에는 기초연금 소득평가액에 포함안되나요?
네, 맞습니다. 연기연금 신청 후, 국민연금을 받지 않는 5년 동안에는 기초연금 소득평가액에 국민연금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연기연금 신청 기간에는 실제로 국민연금을 지급받지 않기 때문에 기초연금 소득평가액에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연기연금의 장점
연기연금이 기초연금 수급 시에는 불리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장점도 있습니다.
-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늦춰 노후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음
- 연금 수령 기간 중 근로소득이 높을 경우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음
-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개인에게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
다만 개인의 경제적 상황, 기초연금 수급 여부, 건강보험료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연기연금 핵심내용 요약
- 연기노령연금 신청 시 국민연금액 증가로 기초연금 수급 자격 상실 위험 ↑
- 기초연금이 40만원까지 오르면 연기노령연금보다 기초연금이 더 유리할 수도
- 연기노령연금 신청 기간에는 국민연금이 기초연금 소득평가액에 불포함
- 기초연금과 건강보험료 등을 종합 고려해 노령연금 수령 방식을 결정해야
연기노령연금의 혜택이 크다고 해서 무작정 신청하기보다는, 개인의 상황에 맞게 조기노령연금, 연기노령연금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연기노령연금을 받으면 기초연금이 얼마나 줄어들 수 있는지 구체적인 감액 예시가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확인해 보세요.
마무리
지금까지 기초연금 국민연금 연계감액을 피하고 건보료도 아끼는 조기연금 활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국민연금은 기초연금과 건강보험료 산정에 가장 불리하므로, 개인 상황에 맞게 수령 시기와 방식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연금은 국민연금은 줄어도 기초연금 수급 가능성을 높이고 건보료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죠. 반면 연기연금은 국민연금이 늘어 기초연금에서 탈락할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어르신들은 국민연금 수령액뿐 아니라 부부 소득과 재산, 기초연금과 건보료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명한 수령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노후자금을 극대화하면서 연계감액과 건보료 인상의 함정은 피할 수 있으니까요. 이 글이 어르신들의 똑똑한 노후설계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알찬 노후 되세요!